투자 받고 창업 꿈 키워가는 4대 과기원…기술 창업 ‘올인’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대한민국 기술교육의 메카인 4대 과기원이 기술 창업 활성화에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각종 투자를 비롯해 창업 주관기관 역할까지 맡아가며 국내 기술이 글로벌 창업시장에서 경쟁력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4대 과기원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을 말한다.

투자 받고 창업 꿈 키워가는 4대 과기원…기술 창업 ‘올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광주과학기술원(GIST)·울산과학기술원(UN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4대 과기원은 올해 기술 창업 활성화에 팔을 걷고 있다. [자료=4대 과기원] 2021.04.23 [email protected]

당장 올해부터 과기원 테크 스타트업이 산업은행으로부터 5년간 1000억원을 투자받는다. 지난해 11월 4일 산은은 4대 과기원, 미래과학기술지주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테크 스타트업 밸류업 어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이는 기술스타트업에 대한 금융 및 비금융 지원을 통해 기술사업화에 나설 수 있다는 데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미 시범사업 차원으로 지난해 7월 한국과기원 재학생이 창업한 소형 우주발사체 제조 스타트업인 페리지항공우주가 50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한국과기원은 최근 이광형 신임 총장이 취임한 이후 1랩 1벤처 목표를 지향하며 기술 사업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16일까지 학생 및 교원을 대상으로 ‘E*5 Lab Startup Program(연구실 창업지원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 총장의 창업 목표에 발맞춰 팀대표가 한국과기원 소속 학생이어야 하며, 실험실 연구기반의 아이템이어야 한다. 투자사 겸 액셀러레이터 기업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프로그램을 주관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혁신적인 기술 창업 소재가 있는 예비창업자를 육성하기 위해 ‘2021년 예비창업패키지’ 특화 분야(인공지능)에 참여할 예비창업자 모집을 지난 19일까지 마감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이번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은 예비 창업자의 원활한 창업 사업화를 위해 사업화 자금으로 1인당 평균 51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창업교육 및 멘토링, 판로연계, 글로벌 진출 등 실질적인 창업지원을 제공한다.

광주과기원은 2019년에 이어 올해까지 예비창업패키지 주관기업으로 3년 연속 선정된 만큼 기술 창업 과정에 대한 경험을 예비창업자들에게 지원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과기원 역시 기술 활성화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상 범위를 과학원 외부까지로 넓혀 울산 소재 대학의 우수 기술을 활용해 울산 관내 창업 예정 교원이나 석·박과정 학생이면 접수할 수 있다. 또 이들 교원이나 석·박과정 학생이 3년 미만 울산 지역 내 창업기업의 대표 또는 임원인 경우에도 가능하다. 시제품제작, 산업재산권 취득 등 사업화자금 4600만원 내외, 전문가컨설팅, 특허 포트폴리오 및 특허맵 등이 지원된다.

다른 과기원 대비 창업 프로그램 마련에서 늦은감이 있는 대구경북과기원은 스팟 창업기업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신물질과학전공 이성원 교수 연구실 학생으로 구성된 학생예비창업팀인 디지케어(DG care)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께 청년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인 제1회 클러치 리그에서 대상을 받았다. 영아악력측정 플랫폼 프로젝트로 신물질과학전공 이성원 부교수의 실험실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대구경북과기원의 창업 지원 등이 예상된다.

과기원 연구실에서 해조류를 활용해 배양 소고기를 만드는 창업기업인 씨위드도 주목을 받는다. 이 기업은 이미 2019년에 창업을 했으나 지속적인 투자를 받아가면서 명실공히 대구경북과기원의 대표 스타트업으로 창업 시장을 열어나가고 있다. 대구경북과기원은 올해 창업 관련 후속 지원 프로그램 등을 기획 중으로 이르면 상반기 중 구체화된 프로그램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과기원 관계자는 “국내 과학기술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과기원에서 학생과 교원의 기술 창업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라며 “단순 창업이 아니라 추가적인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기술력이 우선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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