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수야구장 전경(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처음으로 울산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늦었지만 울산 야구팬들의 갈증을 일부 달래줄 수 있을 전망이다.
KBO는 9월 23일 예정된 롯데-NC 다이노스전과 25일 롯데-LG 트윈스전이 부산 사직구장 대신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다고 30일 발표했다. 경기 장소 변경 사유는 “연고 도시 외 지역 팬서비스 및 저변 확대를 위해서”다.
롯데는 제2의 홈구장인 울산에서 꾸준히 경기를 치러왔다. 2023년에는 6경기를 소화했고, 지난해에도 6경기를 배정했다. 다만 지난해 8월 2일과 4일 LG전이 폭염으로 취소되면서 실제로는 4경기만 진행됐다.
당시 문수야구장의 인조잔디 표면 온도가 섭씨 50도를 넘어서면서 43년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폭염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KBO는 올해부터 7월과 8월 혹서기에는 인조잔디가 깔린 울산과 포항 등 제2홈구장에서의 경기 편성을 원칙적으로 배제하기로 했다.
문제는 올해였다. 롯데는 올해 정규시즌 울산 경기를 배정하지 않았고, 이에 울산시와 울산 팬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울산시는 전반기와 후반기에 나눠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유치해달라고 요청했고, 지난해 2경기가 취소된 만큼 올해는 6경기보다 더 많은 경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롯데 대신 ‘낙동강 라이벌’ NC 다이노스가 울산에서 임시 홈경기를 치렀다. NC는 시즌 초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루버 추락 사고 이후 안전점검 문제로 홈구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KBO 승인에 따라 울산을 임시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5월 16일 키움전부터 시작해 6경기를 임시 홈경기로 치른 NC는 총 27,953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내심 KBO리그 신규 연고지를 목표로 하는 울산시는 NC가 홈경기를 치르는 동안 전폭적인 지원으로 야구계의 호평을 받았다. NC는 5월 30일 한화전부터 창원으로 복귀했다.
여기에 롯데가 잔여 경기 중 혹서기를 피한 9월 말 2경기를 울산에서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결과적으로 올해 울산에서는 지난해(4경기)보다 많은 8경기가 개최되게 됐다. “지난해 취소된 2경기 포함 6경기보다 더 많은 경기”를 원한 울산시의 바람이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이뤄진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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