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시간은 ’90분+α'” 울산과 전북, ACL 전쟁 ‘산적한 …

세리머니하는 송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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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머니 하는 이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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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90분 전반전’이 끝났다. 단 한 경기 남았다. 2차전은 90분, 희비가 엇갈리지 않으면 연장과 승부차기까지 이어진다. 어디가 웃든 운명은 결정된다.

환희와 탄성이 교차한 1차전이었다. 전북 현대와 울산 HD, 둘다 웃지 못했다. 상처는 전북이 더 컸다. 송민규가 경기 시작 4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5분 티아고의 페널티킥 실축에 길은 또 달라졌다. 만약 성공했더라면 대승을 거둘 수 있는 기세였다. 축구에는 불문율이 있다. 기회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위기는 필연이다. 울산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후반 32분 이명재가 동점골을 터트렸고,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은 1대1로 막을 내렸다.

단 페크레스쿠 전북 감독은 아쉬움이 두 배였다. 그는 “이길 자격이 충분했지만, 그렇지 못해 유감”이라며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사기가 꺾였다. 울산이 큰 찬스를 만들지 못했지만, 우리의 실수로 실점했다”고 땅을 쳤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실점이 너무 빨라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후반은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포기하지 않은 모습에 만족한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현대가 더비’는 늘 뜨겁다. 더 특별한 이유가 있다. 2025년부터 확대 개편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이 걸려있다. 대회 참가금이 기존 50만달러(약 6억7000만원)에서 5000만유로(약 720억원)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쥘 수 있다. 2차전은 무대를 울산으로 옮겨 12일 열린다. 홈 이점을 안고 있는 울산이 유리해 보이지만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시즌 초반이라 두 팀 모두 과제가 산적해 보인다.

결국 K리그를 통해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울산과 전북은 9일 각각 원정에서 김천 상무, 수원FC와 일전을 치른 후 ACL 무대에 오른다. 울산은 마틴 아담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후방의 경우 동점골을 터트리긴 했지만 전북의 공격에 압도당한 이명재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전북은 멘탈 관리가 우선이다. 무승부의 아픔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속출하는 부상에 대한 대비책도 절실하다.

홍 감독은 “클럽 월드컵은 큰 동기부여가 되는 대회다. 2차전은 더 집중해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어렵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페트레스쿠 감독도 마찬가지다. ‘현대가 더비’가 2024시즌 첫 발걸음부터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성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