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헌 BISTEP 연구원, “수소산업, 부울경 코어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수소산업은 동남권의 3대 주력 전략산업인 자동차, 조선, 항공산업의 구심점으로서 전략적 연계가 가능해 코어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습니다.” 박종헌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 연구원은 유니스트(UNIST)에서 기술경영을 전공했다. 2년 전 동남권의 미래먹기리 중 하나인 ‘미래차산업 연계·협력 방안’ 연구를 하다 자연스럽게 수소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최근 부·울·경 수소산업 생태계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고 수소산업을 부·울·경 초광역권 발전의 코어 전략산업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부산·울산·경남 수소산업 생태계 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역의 수소산업 생태계를 연구하게 된 계기는.

“동남권은 자동차, 선박, 항공 등 전통 제조업 중심의 러스트벨트로 불리지만, 수소경제 전환을 통해 기존 주력 전략산업의 다각화와 신산업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부울경 지자체별 수소산업 생태계 현황을 살펴보고, 수소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정책적 제언을 제시했다.”

▶부·울·경 수소산업의 특징을 요약하면.

“동남권에는 전국 대비 약 23.8%의 수소기업이 소재하고 있으며, 분야별로 수소기업이 고루 분포하고 있어 수소산업을 혁신하기 높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가치사슬별로 전국 대비 부·울·경 수소기업의 비중을 살펴보면 수소 생산 24.9%, 수소 유통 29.8%, 수소 활용 25.2%, 수소관련 서비스 12.2%로 수소관련 서비스를 제외하면 수소 생산-유통-활용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동남권 수소기업의 연간 수소산업 매출액은 2조7792억원으로 전국 대비 약 33.6%의 비중을 차지하며, 업체당 매출액이 전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R&D 투자액은 383억원으로 전국 대비 약 13.7%의 비중을 차지하며, 업체당 R&D 투자액이 전국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따라서 동남권은 수소산업의 생산-유통-활용 가치사슬별로 역량을 고루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을 제품 개선에 활용하는 역량, 독자적 신제품을 개발하는 역량 등 R&D 수행에 상대적으로 높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R&D투자액이 전국 대비 낮은 수준이므로 R&D 수행의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부·울·경 수소산업 현황을 부산, 울산, 경남 지자체별로 따로 분석하면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우리 원에서 자체 실시한 동남권 수소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의 수소기업은 중소기업 85.5%, 중견기업 13.0%, 대기업 1.4%로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울산과 경남은 중견기업(울산 29.8%, 경남 25.8%)과 대기업(울산 6.4%, 경남 4.8%)의 비중이 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차지했다. 거래관계의 경우에서도 부산은 중소기업이 42.6%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울산과 경남은 대기업이 각 47.9%, 40.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울·경 수소산업 발전을 위해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은.

“수소산업은 생산-유통-활용의 전주기적 가치사슬 구축이 필요하므로 하나의 지역 또는 기업의 독자적 혁신에 한계가 있어 인근 지역 또는 다양한 기업과의 연계 및 협력 추진이 필요하다. 또한 지자체는 정부사업의 유치를 위한 경쟁적 구도를 벗어나 각 지역에서 개발한 수소기술의 연계와 규모의 스케일업을 통해 활용 또는 수요 분야까지 공급하는 실증 중심의 기술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동남권 수소산업에서 중요도와 경쟁력이 모두 높은 핵심기술로는 물리적 수소저장, 화학적 수소저장, 수소 공급 인프라, 안전 등이 도출됐으며 핵심기술의 개발과 사업화를 위해서는 원천 기술개발 지원, 상용화 기술개발 지원 등에 대한 수요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부·울·경 수소산업의 전망은.

“수소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생산-유통-활용’으로 이어지는 전 주기적 가치사슬이 구축돼야 한다. 동남권의 경우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이미 기 구축된 수소산업이 이러한 가치사슬별로 육성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규모별로도 안정적으로 구성돼 있어 지역별로 분산된 역량을 결집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국내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다. 특히 수소산업은 동남권의 3대 주력 전략산업인 자동차, 조선, 항공산업의 구심점으로 전략적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부·울·경 초광역권 전략산업에서 코어 전략산업으로 육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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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원(UNIST) 테크노경영학부(학사)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학원 경영공학과(석사)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박사 재학) ▲(현)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 정책연구본부 미래산업정책팀 연구원